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분노 버튼

by 홍지우 2024. 12. 9.

…(전략)
요즘 반면교사를 자주 접하게 되어서 두렵고 정신이 번쩍 든다. 기대보다도 걱정이 앞서는 건 나잇대에 따라 연상되는 이상적인 이미지 때문이란 걸 안다. 청년에게 도전성과 활동성이 연상되는 것처럼 내가 노인을 볼 적엔 ‘완숙함’이 연상되고, 그걸 멋대로 기대해 버린다. 그들은 시간이 지나다 보니 나이를 먹은 것 뿐일 수 있는데, 적어도 나이를 연세라 표현해야 할 것 같은 사람들에겐 또래 이상의 인간성을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. 청년들이 공유하는 나름의 정신병과 오글거리는 치기가 있다면 장년층에게도 그들의 생애를 반영하는 교활함과 아집이 있을 수 있다고, 측은지심을 불러내 반감을 진정시키면 될 일이다. 근데도 내가 늙어서 그런 모습일 수 있다는 건 대체가 인정할 수가 없다!


담백함 - https://memogy.tistory.com/m/19

담백함

사람의 성정에 대해 ‘담백하다’는 수식어를 붙일 때 두 가지 해석이 있다고 해보자​a) 남의 비위 맞추는 식의 가식 없음. 페르소나 x. 모든 사람 앞에서 똑같은 모습.즉, 개인이 맺고 있는 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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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각각의 분노들을 관통하는 구호는 ‘어른이 어른답지 못하다’. 그건 위에도 적혀 있듯 일면 두려움에서도 비롯되는 분노인 것 같고

어떻게 어른이 저럴 수가 있어, 나이를 먹고 어떻게 저렇게 행동하는 거야, 하는 메아리가 속을 고동칠 때

내가 정말 책망하는 건 그들의 인간성이 아니라
연민을 사그라들게 하는 그들의 껍데기다.

그만큼 살았다면 몰라선 안 된다, 미성숙해선 안 된다 식의
폭군 같은 기준에


걍 나만 고통스럽다~
그리고 나쁜 짓할 수 있는 일정 지위에 오른 사람들은 대부분 중장년층이라는 게 아이러니. 시시각각 고통이 초래될 수밖에 없는 기준을 가지고 있는 거임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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